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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뇨기과가 좆망인 이유
    의의 2015. 8. 13. 22:45


    1. 피부비뇨기과
    피부비뇨기과로 개원하면 외래 기준으로 70~80%가 피부질환 나머지가 비뇨기질환이다. 대부분을 차지하는 피부가 가정의학과와 GP, 의전원의 증가로 대부분 넘어가버렸다. 심지어 그 병원에서는 고추 만지던 손으로 당신 얼굴을 만지는데 가고 싶냐라고 하며 환자를 유인한다. 나도 모르게 고추만지고 진료하는 더러운 의사가 되어버린다. 결국 비뇨기과 진료과목을 떼야 더 매출이 오른다. 그렇다면 비뇨기과 수련과정에서 피부질환을 배우는가? 전혀 배운바 없으며 30억짜리 다빈치 로봇에서 썩션이나 졸라게 하다 나온다.

    2. 쇄석
    비뇨기과의 수가중 가장 높은 분야가 쇄석이다. 하지만 환자들이 나 돌이 있으니까 비뇨기과 가야겠다 하고 병원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다른 내과나 응급실에 들러서 요석을 진단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쇄석으로 성공하기 위해선 사무장 마케팅이 필요하다. 사무장이 없으면 의사가 직접 병원을 돌아다녀야 하는데 아직 그렇게 까지 하는 건 보지 못했다. 하지만 사무장이 좀 잘한다 싶으면 결국엔 세무조사와 심평원 청구로 갑질을 한다. 그리고 사무장 값을 뽑기 위해서는 야간 쇄석을 해야하는데 밤에 나와서 돌때린다는게 하루 이틀이지 가장 큰 발암요인인 수면부족에 시달려 다음날 진료에도 지장을 준다.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예전에는 쇄석을 비뇨기과 말고 외과에서 하는 곳도 있었다.

    3. 남성수술
    단가당 가장 돈이 되는 수술중에 하나다. 하지만 네트워크 병원의 증가로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 봐도 좋다. 전국 20여개 지점을 가진 병원과 경쟁을 위해서는 광고비를 한달에 천만원 이상써야하는 결론이 나온다. 결국 대부분의 독고다이 남성의원은 그 지역에 프랜차이져를 내지않는 네트워크로 백기투항하고 들어가게 되고 엄청난 광고비를 지불하며 유지하는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서울 경기권은 포화라 지점을 내 주지도 않는다. 저기 원주점이나 청주점 순천점 비었으니까 거기 가보는게 어떠냐 제안을 받을것이다. 들어간다고 해도 대표원장에게 밑보이면 네트워크에서 쫓겨나기도 한다.

    4. 일반 비뇨기과
    전립선 수술을 비롯한 내시경 위주의 비뇨기과이다. 일단 수술방을 갖춰야하고 입원실 기계까지 포함하면 대략 6~7억 가량든다. 주변 대학병원의 서포트가 없다면 초반에 자리잡을때까지 고난의 길을 갈 수 밖에 없다. 고로 보통 2~3명의 원장이 같이 공동개원을 하지만 공동개원이 쉽지 않다는 것은 여기 누구라도 잘 알고 있다.

    5. 대학교수
    대학교수가 진정으로 빛을 발할때는 밑에 전공의를 거느리고 있을때 아닌가?
    전공의가 없는 대학교수는 결국엔 레지던트 9년차 10년차 정도다. PA랑 수술하고 PK 가르치고 점수주고 밤에 문제 생기면 뛰어오고...
    교수님들은 지금도 레지가 없어서 큰일이야라고 하지만 정작 레지던트가 들어왔을때 뭘 해준다는 개념이 아니고 그냥 안와서 큰일이야.. 자기 노예가 없어서 큰일이야로 결말~
    한 해 필요한 비뇨전문의가 40~50명이라고 하는데 뭔소리가 했더니 펠노예 포함.. 전국에서 필요한 봉직의 자리는 내 장담컨데 일년에 10 자리도 안됩니다.

    6. 요실금
    요실금은 대학에서는 비뇨기과가 개고생하고 나가서는 산부인과가 쪽쪽빤다.
    더 무슨 말을 할까?

    지금 비뇨기과 학회에서 추진하는 일은 병원에 레지던트 티오를 줄이겠다고 하고 있다. 들어오지도 않는 레지던트 티오를 이때 아니면 줄일 기회가 없다며 줄여야한다하고 있고 대학에서는 우리병원 티오는 못줄인다 하고 있고...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경기권에 1.2 받는 의국 선배가 페이 상위 1%로 자부한다. 당연히 피부과 진료도 본다. 다른과 한 과 진료볼때 두 과 진료보고 합쳐야 다른과 마지노선 페이 받고 감사해야한다.
    서울권 페이는 맥시멈 1.0 정도며 물론 1.1~1.2 페이 자리도 있다. 점심밥도 못먹고 진료하고 2~3일에 한번씩 쇄석당직을 선다. 충근시간 9시에 퇴근시간은 7시 넘기가 일수며 당직을 서서 쇄석을 10개를 때려도 다음날 아침 9시부터 열혈 진료다.

    이 모든것을 다 버리고도 비뇨기과를 하지 말아야하는 이유는 대학에서 배운 수술과 술기들이 나와서 써먹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정형외과, 신경외과, 안과, 피부과 다들 전문의의 과정동안에 배운 내용을 전문의가 되어서도 알차게 써먹는 반면 비뇨기과의 경우 전공의때 대부분의 수련과정이 oncology가 70% 차지하기 때문에 나와서 2차에서 할께 앞서 말한 전립선비대증이나 돌 제거 수준밖에 없다.
    또 외과나 산부인과 같은 메이져의 경우 전공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어 월급도 50만원 더 나오고 하지만 비뇨기과 전공의가 필요하다고 하면 그게 뭐 필요한데 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필자도 미혼일때 선 보는 과정에서 비뇨기과 전공의라는 이유만으로 선이 무산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을 정도로 외부의 이미지는 절대적으로 좋지가 않다. 거기에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으니 비뇨기과 전공을 하는 거 자체가 개병신인거다.

    혹자는 우리동네 옆 비뇨기과는 잘되던데.. 그런 소리 할 수 있다. 그래 비뇨기과로도 돈 잘 버는 사람이 있겠지.. 그 사람이 만약에 정형외과나 성형외과를 했더라면 아마 재벌이 되어 있을꺼다. 어디나 능력자는 존재하고 어디서나 빛나기 마련이다.

    내 학교 동기중에 정형외과해서 월급 4~5개월치 못받고 그만둔 친구가 있다. 대락 8천에서 1억가까이 한다더군.. 만약에 나 같은 비뇨기과 였으면 진짜 그 병원에 불 질렀다. 그 친구는 바로 1주일뒤 다른 정형외과 취직해서 돈벌면서 노동부에 신고하면서 싸우더라. 개원에 대해 이야기해보니 중간에 이런말을 하더라.. "안되면 다시 봉직들어가야지 뭐..." 비뇨기과에 그런말이 어딧냐? 하긴 배수진을 깔고 개원을 하니 정형외과 성형외과 애들보다 잘 될 수도 있겠다.. 비뇨기과는 뒤가 보이지 않는다. 개원해서 실패하면 요양병원에서 GP당직서면서 복구해야한다.

    결론: 비뇨기과 절대 하지마라.. 1년차면 이 글을 보는 순간 나와라..
    2년차도 나와라 3년차도 나와라.. 4년차라면 조금 고민해보고 나와라..

    퍼온글이다 너무 와닿아서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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